Banobagi column
원장님 칼럼
최제원 원장의 치아이야기
| 주걱턱 교정,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10대 여학생 비수술 증례) |
작성일 | 2025.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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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강악안면외과를 동시 수련한 치과교정과 전문의 최제원입니다.
“주걱턱이면 언제부터 교정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주걱턱 상담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질문입니다. 주걱턱 교정은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치료의 판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성장기에는 성장을 이용해서 비교적 덜 침습적인 방법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만, 성장이 끝난 이후부터는 수술로 턱뼈 위치를 바로잡거나 보상교정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은 성장기 주걱턱의 골든 타임과, 그 시기를 놓친 성인에게 수술이 필수적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 목 차 -
1. 왜 시기가 중요한가 2. 주걱턱 교정과 코티코토미 3. 실제 케이스
1. 왜 시기가 중요한가
주걱턱은 단순히 치아의 배열만이 문제가 아니라, 골격 자체의 전후적 부조화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턱이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그 위치가 앞으로 나올 때, 헤드기어 등의 구외장치를 통해 턱이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앞니가 거꾸로 물린 반대교합의 징후를 보일 때에도 조기에 1차교정을 진행함으로써 부정교합이 골격 성장에 반영되지 않도록 조치하는데요.
이에 관해 대한치과교정학회는 생애 첫 교정 진단 권장 연령이 만 7세 전후임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이 나이에 모두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니가 거꾸로 물리거나 턱을 자주 앞으로 내민다거나 가족 중 주걱턱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은 내 아이의 골격을 진찰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장기 개입 시기에 따라 성인기 치료 방법과 더불어 수술 필요성이 달라진다고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주걱턱 교정과 코티코토미
성장이 거의 끝난 이후에는 골격 성장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성인 이후에는 보통 수술교정을 요하게 되는데요. 양악수술은 골격 차이가 비교적 큰 경우에 여전히 그 효과가 뚜렷한 방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다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 회복 기간,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도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조건이 맞는다면, 비수술 보상교정 중 하나로 코티코토미를 동반한 교정을 검토해 볼 수가 있습니다.
코티코토미는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의 겉층에 자극을 부여, 일정 기간 동안 뼈가 치아 이동에 훨씬 수월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보조적 시술입니다.
쉽게 말해 “치아가 움직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라고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치아가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얼마나 넓혀 줄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뼈가 치아 이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시기를 이용하면, 기존 교정만으로는 부담스러웠던 치아이동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만큼 수술하지 않더라도 옆모습과 입술 위치를 비교적 눈에 띄게 바꾸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골격적인 불균형이 극단적으로 심하지 않은 유형에서는 코티코토미 시술을 동반하는 비수술 교정만으로 충분히 만족도 높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경우에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치주염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뼈가 너무 얇은 경우처럼 코티코토미가 부담이 되는 상황도 있어 CT와 치주 상태, 전신질환을 함께 평가한 뒤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3. 실제 케이스
백문이불여일견이지요. 여러분께서 참고하실 수 있는 임상증례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위 환자분께서는 2008년생으로, 초진 당시 10대 중반이셨습니다. 성장기에 다른 유명한 치과에서 가철식 장치로 대략 3년 정도 치료를 받다가 내원하셨는데요.
살짝 앞으로 나온 상태였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엑스레이를 촬영해보았습니다.
아랫입술이 살짝 나왔습니다. 예상한 것처럼 하악이 상악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아래턱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져서 전치부의 치아밀집 경향이 매우 뚜렷하게 관찰됐습니다.
이로 인해 중심선이 제대로 일치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특히 한쪽 어금니만 거꾸로 맞물리는 구치부 반대교합도 추가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어금니의 비뚤어진 좌우균형을 제대로 조정해주지 않는다면 이것이 안면골격의 성장에 지속적으로 반영되면서 추후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됐습니다.
그래서 먼저 악궁확장을 통해 교합 시의 좌우균형을 맞추고, 동시에 아랫니를 재배열하여 앞니가 겹쳐져 있던 부분을 가지런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악궁확장이 종료된 사진입니다. 이후부터 상악에는 설측교정, 하악에서는 순측교정을 통해서 비수술 교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랫니는 측절치 주변 공간을 활용하여 치열 전반에 대한 후방이동을 도모하였습니다.
다만 턱뼈가 어느 정도 이미 완성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코티코토미 시술을 병행해서 치아가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잇몸뼈를 유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완치까지 1년 반쯤 걸렸습니다. 앞으로 나온 턱이 들어가면서 옆모습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본인도 치료결과에 대해서 크게 만족스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악 전치부 치아밀집 경향을 성공적으로 해소함은 물론, 한쪽 어금니만 거꾸로 물리는 구치부 반대교합을 해결하면서 안면비대칭을 방지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턱뼈 길이 자체가 짧아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비수술로 교정을 진행한 만큼 골격을 절제하지는 않았으며, 치아의 위치 및 각도만 조절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4. Q&A – 자주 받는 질문
이렇게 코티코토미 교정은 성장기를 놓친 주걱턱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다만 술식이 잘 알려지지 않아 몇 가지 잘못 알려진 오해가 사실처럼 퍼진 부분도 있어서 질문을 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Q&A로 정리해보았습니다.
Q1. 성장기를 놓치면 무조건 양악수술을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CT와 엑스레이 분석을 통해 비수술로 안전하게 치아를 이동할 수 있는 한계를 평가하고, 보상교정만으로 어느 정도까지 개선이 가능한지 나누어서 판단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2. 코티코토미를 하면 기간이 많이 줄어드나요?
A. 일부 연구에서 치아 이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보고되지만, 코티코토미를 단순 급속교정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기간이 몇 달 줄어드는지보다 치아가 움직이는 범위와 방향의 여유를 넓혀서 비수술 치아교정으로 어디까지 프로파일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Q3. 코티코토미가 잇몸이나 뼈를 망가뜨리지는 않나요?
A. 계획적으로만 시행하면 치조골 높이나 치근 흡수, 치주 상태가 일반 교정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임상보고가 많습니다.
다만 이미 치주 상태가 이미 좋지 않은 상태이거나 뼈가 너무 얇은 경우, 골 대사가 바람직하지 못한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분께는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주과적 평가와 함께 전신 건강에 대한 진단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합니다.
6. 맺는 말
주걱턱 교정은 언제 시작하느냐, 그리고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선택지를 갖느냐에 따라 치료 부담이 크게 달라집니다.
성장기에는 골격 성장을 활용해 수술 가능성을 줄이는 전략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반면 성장기를 놓친 성인에게 코티코토미를 비수술 교정이 치아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준다는 점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터넷 정보만으로 환자분께서 스스로 혼자 결론을 내리기보다 치과교정과 전문의를 통해 현재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나에게 안전하고 현실적인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진단 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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